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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운지] 금값

"금값이 최근 1년간 30% 가까이 치솟으며 온스당 15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일부 전문가는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금 1온스는 28.35그램이다. 우리 식으론 24K 금 한 돈의 무게가 3.75그램이니 7.56돈이 된다. 이 정도 양의 금을 얻으려면 바위 250톤을 파헤쳐야 한다. 금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본 민족은 고대 이집트인들로 이미 BC 4000년쯤에 파라오의 이름이 새겨진 금괴가 사용됐다. 또 투탕카멘 등 무수한 유물에서도 이집트인들의 금에 대한 열망과 정교한 기술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신대륙의 발견도 금에 대한 열망에 기인한 바 컸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항해를 하기 전 가장 탐독했던 책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었다고 한다. 거기에 황금의 나라 인도와 '지팡구(일본)'가 나온다. 이들 나라의 궁전은 모두 금으로 돼 있으며 마루는 손가락 두 마디 두께나 되는 황금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황금광(狂)이었던 콜럼버스는 그것을 믿고 대서양을 건넜다. 금력(金力)이 국력임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재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으로 연방중앙은행 지하 창고엔 8100톤이 넘는 금이 잠자고 있다. 그 뒤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따른다. 중국도 1000톤 정도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700톤 한국은 14톤이다. 금값이 천정부지라는 보도가 지겹도록 이어진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추락과 이에 따른 달러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그 뿐일까. 세계 금의 소비 패턴은 장식용 50% 투자용 40% 산업용 10%라고 한다. 문제는 바로 투자용 40%일 것이다. 돈 되는 곳이면 어디든 몰려드는 투기자본에 금값도 춤추고 있는 게 아닐까.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기만 한 금값 뉴스. 이제는 제발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논설위원실

2011-04-25

"금값, 연말엔 온스당 1600달러까지 오를 것", 한때 1506달러까지 올라…전문가들 계속 상승 전망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과연 어디까지 오를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1506.20달러까지 올랐다가 149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비해 3.80달러 오른 것이자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이다. 이달 들어서만 5% 올라있는 상태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에 비춰볼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라고 CNBC가 20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 추세의 원인으로 인플레 우려 낮은 금리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역할 등 3가지를 꼽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의 부도 위기 일본 대지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사태 S&P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 등 경제에는 심각한 악재로 금값에는 큰 호재로 작용하는 이벤트가 계속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들인 중국과 인도는 물론 러시아 등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금값 상승세를 더욱 크게 부추기고 있다. 투자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금값이 올 연말까지 온스당 1600달러 내년 말에는 2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HSBC의 짐 스틸 귀금속 전문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중화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가 최근 외환보유액이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며 "기축통화로써 달러화가 갖는 지위를 약화시키는 행동은 금값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값이 단기적으로 15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 거래 전문가들은 이번 주 들어 금값에 대한 콜옵션(일정 기간내 가격이 더 오를 것에 베팅하는 옵션) 주문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지목한다. 옵션거래회사 아비트라지의 미히르 덴지 사장은 "8월과 10월 인도분 가격이 1800~19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콜옵션 주문이 급증했다"며 "향후 6개월간 금값 상승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1-04-20

지나치게 높은 금값…수익 챙기고 금 투자 축소를

지난 10년간 금 투자자들이 돈을 번 것은 사실이다. 금값이 여타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천정부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금값은 지난 10년새 5배 가량 뛰었다. 증시가 같은 기간 두 차례 폭락장을 경험했고 국제 경제는 심각한 침체를 경험한 사실에 비추면 말 그대로 '대박'이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 사이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금 시장은 증시와 상관관계가 적었다"며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투자자산이지만 현시점에서는 상당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경제연구소(AIER)의 스티븐 커닝햄 디렉터는 올 한해 상승장 지속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현재 금값은 지나치게 높고 시장도 포화상태"라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 정도 쯤에서 수익을 챙기고 포트폴리오의 극히 일부로 금의 비중을 축소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사태와 식품 상품값 인상 등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금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할 때 향후 12개월내 온스당 1500달러선 이상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승우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2011-04-15

금 투자, 찬성파 대 반대파…"안전하다" VS "가격 떨어진다"

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하다. 5년 전만 해도 온스당 600달러 수준이었던 가격이 1400달러를 훌쩍 넘어섰으니 욕심이 날 법 하다. 월스트리릿저널은 14일 금 투자 찬성파와 반대파의 의견을 전문가 기고 형식으로 똑같이 나눠 실어 눈길을 끌었다. ▶찬성-안전자산·인플레 대비 수단 텍사스에서 투자 상담사를 운영하고 있는 자넷 브라이우드는 “금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으로, 장기적으로는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유용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만 봐도 수많은 경제적 사건들이 발생했고 앞으로 어떤 일이 또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금 투자는 단기적으로 자산 가치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경기 회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금의 상황은 높은 인플레를 예고하고 있어 금 투자 전망을 더 밝다. 다른 인플레 대비 수단도 있지만 매매의 용이성에 있어 금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게 브라이우드의 주장이다. 신흥 국가들에서 창출된 부에 힘입어 전세계적으로 중산층의 숫자가 늘고 있는 것도 금 수요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금은 공급이 한정돼 있어 수요가 커질수록 가격은 뛸 수 밖에 없다. 그는 “인플레 조정이 된 금의 사상 최고가가 온스당 2000달러였고 현 시세는 1400달러대이므로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5~10% 정도는 금을 포함한 금속 원자재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가격 하락 가능성 높아 뉴욕의 ‘알트페스트 퍼스널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이자 페이스대학 교수인 루이스 알트페스트는 금은 진정한 의미의 투자 대상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주식, 채권, 수익성 부동산 등은 배당금이나 이자, 렌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내지만 금은 투자자들의 기분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을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현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따른 비용이 수반된다. 최근의 금값 상승도 금 투자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고유가 쇼크가 있었던 1970년대 단기간에 크게 올랐던 금값은 금세 떨어진 뒤 이번 상승 전까지 20여년간 큰 움직임이 없었다. 현재 인플레 우려가 일부 국가에서 있기는 하지만 그 강도가 그리 심하지 않아 인플레 가능성에 따른 금 투자 전망도 부정적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침체기를 넘어서고 있는 경제가 확장기에 진입하면 증시는 활황을 보이고 자연스레 금값은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이다. 알트페스트는 “보석용 금마저 유행이 지났고 인기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며 “굳이 인플레 대비 차원에서 금을 보유하려면 포트폴리오의 5% 미만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1-03-14

금, 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투자는 어떻게?

최근엔 그 욕망의 정도가 극에 달한 듯싶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144.70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1년 전에는 온스당 740달러였다. ‘달러의 수호자’마저 금으로 돌아섰다. 최근 열린 한 컨퍼런스에 강연자로 초청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주최 측에 강연료를 금으로 달라고 요청했다. 각국 중앙은행마저 금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값이 계속 오를지,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투자하는 게 옳은 건지 판단이 잘 안 선다. 만약 투자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금값 전망과 금 투자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전망 어떤 물건의 값이 오르는 건 사려는 사람이 많은데 물건은 없어서다. 금도 그렇다. 공급이 제한돼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채굴해 낸 금은 모두 합해야 16만3400톤이다. 30평형짜리 아파트 32채에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철이나 다른 광물에 비하면 극히 적다.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공급이 늘어날 수 없다. 반면 수요는 넘친다. 인류가 캐낸 금의 20%(3만2000톤)가 각국의 중앙은행 금고에 쌓여 있다. 중국.인도 중앙은행은 금 사재기에 나섰다. 인도 중앙은행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매각한 금의 절반가량(200t)을 사들였다. 미 달러화 자산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 중국 중앙은행도 금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경제 발전으로 신흥국의 중산층 인구가 두터워지면서 귀금속용 금 소비도 증가했다. 올 9~10월 금값 랠리에는 인도인들의 '금 사랑'이 한몫했다. 10월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빛의 축제)'를 앞두고 인도에서 금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수요 > 공급' 외에 최근 금값 강세를 설명하는 가장 일반적인 답은 달러 약세다. 글로벌 경제에서 위상이 약해지면서 미 달러화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미국 달러 가치와 금값은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금값을 밀어올린다. 금은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은신처다. 16세기 영국에서는 1㎏의 금으로 1년간 생활이 가능했다. 500년이 지난 지금도 1㎏(약 4만5000달러)으로 1년은 거뜬히 살 수 있다.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지나치게 풀다 보니 조만간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커지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금값 랠리를 이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서로 상충한다. 금은 둘 중 어떤 경우라도 대비책이 될 수 있다. 금값 상승을 점치는 대표 주자는 '상품 투자의 대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다. 그는 줄기차게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전망했다. "10년 안에 온스당 최고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18개월 안에 15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값 하락에 비중을 두는 의견도 있다. 물론 소수다. 이들 역시 장기적으로 보면 금값이 오른다고 본다. 그러나 당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투기 세력의 개입이 찜찜한 부분이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집계하는 금에 대한 투기적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분산 투자를 권한다. 현대증권 최정원 연구원은 "어떤 자산이든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한꺼번에 돈을 몰아넣는 것은 위험하다"며 "목돈이 있더라도 수개월에 걸쳐 쪼개서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환율도 고려 사항이다. 금 투자는 국제 금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금값이 올랐더라도 그 기간 원화 가치가 더 올랐다면 사실상 손해를 보게 된다. 환 위험을 피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투자 금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진짜 금을 사는 것이다. 정모(43.회사원)씨는 2002년 국제 금값이 온스당 420달러일 때 1㎏짜리 골드바(막대 모양의 금괴)를 2개 샀다. 7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여전히 갖고 있다. 그는 "금은 '영원한' 안전자산이라 가지고만 있어도 든든하다"며 "금값이 올랐다고 해서 곧장 팔아 수익을 챙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처럼 금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금을 사려면 귀금속 상가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한다. 금 실물이 오가기 때문에 세금(부가가치세 10%)도 부담해야 한다. 무엇보다 보관에 따른 분실.도난 위험이 있다. 은행의 개인용 금고에 넣어둘 순 있지만 사용료를 내야 한다. 골드뱅킹(금계좌)은 예금통장에 돈을 넣으면 해당 금액만큼 금을 통장에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금값이 오르면 나중에 찾을 수 있는 돈이 늘어난다. 금값이 떨어지면 반대로 찾는 돈도 적어진다. 골드뱅킹을 이용하면 소액으로도 금 실물에 투자할 수 있다. 골드바를 사자면 최소 판매 단위가 100g이기 때문에 410만원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골드뱅킹은 금 1g(4만1000원)만 있으면 된다. 세금도 붙지 않는다. 골드뱅킹을 통해 금을 사고팔아 얻은 이익은 자본이득이기 때문에 비과세 대상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그러나 '투자' 상품인 만큼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금 펀드도 있다. 투자 대상에 따라 '파생형'과 '주식형'으로 나뉜다. 파생형 금펀드는 국제 금값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값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주식형 금펀드는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 이 때문에 금값뿐 아니라 증시 동향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좌우된다. ETF를 통해서도 금에 투자할 수 있다. 이달 초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하이셰어골드ETF'를 출시했다. 미국.영국에서 거래되는 금 ETF를 편입한 재간접 투자상품이다. 삼성투신운용도 이르면 연내에 실물 금에 투자하는 금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더 다양한 투자를 원한다면 해외 주식 거래 계좌를 열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ETF를 사고팔 수도 있다. 이 밖에 금값에 연동돼 수익이 결정되는 지수연동예금(ELD)이나 금값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도 금테크 상품이다. 금값이 하락해도 원금을 보장해 주는 등 안전장치를 강화했기 때문에 조정이 우려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금 관련 테마 주식도 있다. 고란 기자

2009-11-19

금값 뛰자…'돌반지 대신 상품권', 은·준보석 등 대체상품 인기

불황에 금값이 치솟으면서 돌 선물이나 결혼예물로 금 대체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기 돌 선물로는 돌반지 대신 현금이나 상품권이 액세서리로는 은이나 준보석.크리스털 제품이 잘 나가고 있다. 현재 금 소매시세는 3.75그램 즉 한 돈에 140~160달러이다. 대부분의 보석상은 150달러 이상에 팔고 있지만 예전에 금을 대량으로 구매했던 업소는 그 이하로 파는 곳도 있다. 이처럼 금값이 오르면서 돌반지나 금제품을 구입하던 한인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LA한인타운의 A보석상 업주는 "돌반지나 결혼 반지를 사러 왔다가 가격을 보고는 뒤돌아서는 손님들이 많다. 예년에는 송년모임에 쓸 기념선물이나 회사가 직원에게 선물할 때 금 등 보석류가 많이 나갔지만 올해는 이런 주문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부 한인희(35)씨는 "얼마전 친척의 아기 돌잔치 갈 때도 돌반지 대신 대형마켓 기프트 카드를 샀다"고 말했다. 보석상의 진열대도 변화하고 있다. 가장 좋은 자리에 있던 순금 제품은 진열대 구석으로 밀려나고 좀 더 저렴한 제품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B보석상 업주는 "금값이 많이 올라가서 판매하기 힘들다. 이전에는 금이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했다면은 지금은 10%도 채 안된다"며 "지금은 저렴한 보석류를 매장 중앙에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금이 대세였던 액세서리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4K.18K 등 파인주얼리 상품군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반면 은이나 준보석.크리스털을 사용한 커스텀주얼리 매출은 증가한 것. 다운타운의 C보석업체는 "파인주얼리는 올 들어 소폭 감소했지만 모자이크 같은 커스텀주얼리 브랜드 매출은 20% 이상 늘었다"며 "이전에 주류를 이뤘던 18K보다 금 함량을 낮춘 14K 제품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2009-11-17

"믿을 건 금" 전세계 사재기 열풍···온스당 사상 최고 1100달러 넘어서

금값이 온스당 최고치인 1100달러를 넘어서며 약달러 시대에 대체투자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전세계에서 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70달러(0.5%) 오른 1101.40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111.70달러까지 오르며 최고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1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메릴린치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이머징국가 중앙은행들은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주요 헷지 수단으로 금을 이용할 것"이라며 "향후 18개월 안에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금값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금괴 사재기' 열풍이 각국 중앙은행들은 물론 헤지펀드사와 부유한 개인투자자들 및 일반인들에게까지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영국 런던 해러즈백화점의 금 판매 행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1g짜리 금화에서 12.5㎏짜리 벽돌 크기의 골드바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됐다. 이 백화점의 담당 책임자인 크리스 홀은 "금화보다 골드바가 인기가 좋았으며 100g짜리 골드바가 가장 인기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심야시간 TV 광고에 골드바나 금화 판매 광고가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 골드바 제작의 3분의1이 이뤄지는 스위스 남부 맨드리시오는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중동과 아시아.유럽 등에서 온 막대한 양의 금목걸이.팔찌 등이 골드바로 세공돼 다시 전 세계로 보내진다. 세공업체인 아고르 헤라에우스의 에르하르트 오벨리 대표는 "여기에는 당신 할머니의 금반지나 옛 남자친구가 준 선물도 있을 것"이라며 "금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 뿐 아니라 세무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부자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조세 회피 지역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면서부터다. 뉴욕 타임스는 8일 "헤지펀드와 일부 국가가 앞다퉈 금을 사들이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며 "금값이 치솟는 데는 부유한 개인 투자자와 일반인의 금 선호도 한몫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9-11-09

자고나면 뛰는 금값…시름 깊어진 금은방

금값이 오르면서 금은방 업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연일 금값이 최고치를 기록하자 비싸진 금을 사려는 사람도 없고 팔려는 사람도 금값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적지않은 금은방이 '개점휴업'을 하소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값 상승으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가량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금값 상승이 오히려 금은방 등 관련업체들의 매출을 감소시킨다는 이른 바 '황금의 역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LA다운타운 '정보석'의 한 관계자는 "금값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며 "평소보다 거래량이 절반 가량 줄어들어 심각한 운영난에 빠진 업소도 많다"고 말했다. '금매보석'의 관계자는 "금값에 대한 문의는 많은데 실제 거래는 별로 없다"며 "연말을 앞두고 기대는 하고 있지만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금값은 상승하는데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금값과 실제 금값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귀금속상이 소비자에게 금을 팔때 적용하는 '소매가'와 '매입가'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 돌잔치에서 선물로 받았던 금반지 등을 팔기위해 귀금속 업체를 찾았던 박상현(35)씨는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예상했던 판매금액보다 실제 받을 수 있는 가격은 훨씬 낮았다"며 "차라리 지금은 금을 갖고 있다가 더 오르기를 기다리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업계측은 "소매가는 일반적으로 시세에다가 유통 마진 세공비 등이 더해져 정해지지만 소비자가 금을 팔때는 낮은 '매입가'가 적용된다"라며 "그리고 일반 가정에서 갖고 있는 금반지나 팔찌 등은 순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매입가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값이 상승하자 금은방을 노리는 강.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업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네 달 사이 LA동부 지역에서만 한인 보석상 4곳이 무장 강도에 의해 털리기도 했다. 장열 기자

2009-11-04

고공행진 금값 '투자할까 말까'···"상승세 오래 가긴 힘들다"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값이 어디까지 오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현재 금값은 온스당 1044.4달러(뉴욕상업거래소.12월 인도분). 이 조정을 틈타 금값 상승 랠리에 뛰어들어도 좋을지 투자자들은 고민이다. JP모건의 금속 담당 리서치헤드인 마이클 잔센에 따르면 지금은 금에 투자하기 썩 좋은 타이밍이 아니다. 그는 "금값은 내년 평균으로는 온스당 950달러 내년 말엔 92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최근 금값이 뛴 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 때문으로 본다. "금에 대한 산업 수요는 매우 약한데도 초저금리 속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물가상승 위험에 대비해 금으로 몰려 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수퍼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면 금값이 더 뛸 수 있다는 논리엔 잔센도 동의한다. 하지만 잔센은 금값 상승세가 오래 가긴 어렵다고 주장한다. "인플레이션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신호를 보내면 투자자들 특히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미국의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저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사그라지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타고 올랐던 금값은 내년엔 조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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